
지난 5월 25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더불어 실용급 위성 궤도 안착에도 성공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우리나라의 '뉴 스페이스'(민간 우주 개발) 시대의 서막을 여는 중요한 성과로, 우주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우주 경제 발전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의미가 있습니다.
누리호는 25일 오후 6시24분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예정대로 발사되었습니다. 누리호는 이륙 123초 후 약 66㎞ 고도에서 1단 분리되었으며, 230초 후 209㎞ 고도에서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267초 후 263㎞ 고도에서 2단 분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 후, 약 550㎞ 고도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이 분리되었습니다. 분리 과정은 약간의 시간 차이및 고도가 예정보다 조금 높은 차이가 있었지만, 이는 목표 궤도와 실제 비행 과정의 차이로서 정상적인 범위 내에 있다고 합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남극 세종기지에서 발신하는 비콘 신호를 수신했으며,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지상국 등 7차례의 추가 교신이 이뤄졌습니다. 또한,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위성 3기, 루미르의 LUMIR-T1,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 등의 큐브위성도 25일부터 26일에 걸쳐 위성 신호 수신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큐브위성 중 부탑재위성인 도요샛(SNIPE) 위성 3호 ‘다솔’과 민간기업 져스텍의 위성 ‘JAC’의 신호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솔은 다른 부탑재위성들과 달리 누리호에서의 사출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누리호 발사 지연문제를 해결한 연구진들
누리호는 한차례 발사가 연기된 바 있는데요. 지난 24일,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통신 오류가 발생하여 발사가 연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센터 내부에서는 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었고,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누리호를 다시 눕히고 해결하는 방안까지 논의되었습니다.
발사 3시간 전에 발생한 제어 컴퓨터 간 통신장애 문제는 하드웨어적 문제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하드웨어의 문제였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리호 발사가 아예 중단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하드웨어적 문제가 아니라 다행이지만, 소프트웨어 문제를 짧은 시간안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연구원들은 밤을 새가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요. 25일 새벽 4시 30분경, 연구원들은 발사대와 발사제어 컴퓨터 간 명령이 작동되도록 코딩을 수정하였고, 이후 30분 동안 제대로 가동되는지 6번을 추가 확인했습니다. 이 해결방법은 효과가 있었고, 문제 발생 약 12시간여 만에 누리호는 예정대로 우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누리호가 우주로 향하는 순간 나로우주센터에서는 환호와 기쁨이 터져나왔습니다. 연구진들의 끈기와 노력에 대한 보답이었습니다.

아직 통신이 되지 않는 도요샛 3호 '다솔'과 'JAC'
누리호 3호의 임무는 성공적이었지만, 아직 통신이 되지 않는 위성이 있습니다. 현재, 누리호에 탑재된 8개의 실용위성 중 2개의 신호가 25일 이후로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누리호'의 부탑재위성인 도요샛(SNIPE) 위성 3호 '다솔'과 민간기업 져스텍의 위성 'JAC'인데요.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호 수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다솔의 신호 주파수를 전 세계 지상국 네트워크가 자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새트노그스(SatNOGS)' 사이트에 공유하였습니다. 그러나 29일 오전까지 다솔의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다솔은 누리호에서 사출 여부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다른 부탑재위성들과 달리 다솔은 사출 순간을 촬영하는 카메라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서 영상으로 사출 여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번 발사에서 누리호는 탑재체를 바라보는 카메라를 하나만 설치했는데, 다솔을 포함한 일부 큐브위성들은 양쪽으로 배치되어 카메라의 시야에 사각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다솔은 다른 도요샛 위성 3기와 함께 편대비행을 하며 우주날씨 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천문연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다솔이 없어도 남은 3기만으로도 편대비행과 임무수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편 져스텍의 JAC는 무사히 사출되었고, 26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신호 수신이 시도되었지만 아직 지속적으로 통신이 되고있는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JAC는 누리호에 탑재된 8개의 위성 중 가장 가벼운 위성으로, 우주환경에서 위성의 자세제어 시스템을 검증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습니다.
다행히 누리호에 탑재된 나머지 6개의 위성들은 모두 무사히 교신에 성공하였습니다. 주탑재위성인 KAIST의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발사일인 25일에 위성 신호 수신과 초기 교신이 이루어지고, 그 이후에도 7차례의 추가 교신이 이뤄졌습니다. 천문연의 도요샛 3기, 루미르의 'LUMIR-T1', 그리고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들도 25일부터 26일에 걸쳐 위성 신호 수신이 확인되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계속해서 다솔과 JAC에 대한 위성 신호 수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한국천문연구원은 다솔의 신호 주파수를 공유하여 전 세계 지상국 네트워크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누리호의 모든 위성들이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리호 임무의 미래와 의의
앞으로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이 진행되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할 예정입니다. 4차부터 6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조립을 맡으며, 항우연과 함께 발사 운용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이번 발사를 성공으로 평가하며, '가장 중요한 부분인 목표 궤도에 누리호가 안착하고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안전하게 분리한 것이 성공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추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우주 강국이지만, 다른 국가들과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뛰어넘을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인력과 산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며 우주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우주 경제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중요한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이는 한국의 우주 개발 분야에서의 성과와 기술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국제적인 인지도와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우주산업은 이제 뉴 스페이스 시대의 주역으로서 세계무대에서 빛나는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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