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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뉴스/생명과학 뉴스

돼지 간을 사람에 이식할 수 있을까요? 한국 연구팀이 세운 세계 최장 이종간 장기이식 기록!

by 과학으로 공부하기 2023. 3. 22.

최근 한국의 연구팀이 돼지 간을 원숭이에 이식하고 35일을 생존시킨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이 기록은 세계 최장 기록이라고 합니다.

이종간 장기이식은 서로 다른 종(種)의 개체 간에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적인 절차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장기이식 수술사진, 출처 : Sanford Health

 

이종간 장기이식은 동일 종 간 장기이식에 비해 더욱 어렵고 위험한 프로세스입니다. 이는 이식된 장기가 수혈받은 개체의 면역체계에 의해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종간 장기이식이 가능해지면 굉장한 이점이 있는데요, 바로 사람에게 장기이식이 필요할 때 수술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장기기증 신청자가 사망판정을 받아야만 다른 장기가 필요한 사람이 장기를 기증받을 수 있는데요. 또한 장기 기증자가 노환 등으로 돌아가실 경우 이미 장기가 많이 쇠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환자에게는 큰 도움이 안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종간 장기이식이 가능해진다면 장기이식을 받지 못해 고통받거나 죽어가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것이지요.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은 사실 동종간 장기이식에서도 발생되는 현상인데, 이 면역거부반응을 잘 콘트롤할 수 있게 된다면 이종간 장기이식도 가능해질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보건산업진흥원에서도 이종 장기 이식은 이식 대기 환자의 생존을 늘릴 수 있는 대안으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제넨바이오 연구팀은 이종(異種) 이식 연구기업인데요, 이 연구를 하기 위해 영장류 비임상센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넨바이오 연구팀이 기존 이종 간이식 최장 생존 기록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2일 밝혔습니다. 제넨바이오 김성주 대표 연구팀의 실험으로 돼지 간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35일 생존했습니다. 이전 이종 간이식 최장 생존 기록은 미국 연구팀의 보유한 29일(2017년)이었습니다.

제넨바이오 본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한국 연구팀은 인간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를 수혜 동물로 선택하고,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돼지의 유전자들을 제거한 형질전환돼지의 간을 이식하였습니다. 그리고 생존의 관건인 여러 면역억제제를 투여해서 이식수술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인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효능을 평가하였습니다.

영장류 전신마취 후 정중절개를 통해 개복한 후 간의 좌엽과 중간엽을 포함해 약 70%를 절제하고, 왼쪽 부분에 돼지의 간을 이식하는 수술 방식을 적용하였습니다.

동일한 방법으로 실험한 13개체 중 3개체가 20일 이상 생존하였으며, 기존 세계 기록인 29일에 도달한 개체는 35일과 29일 생존한 2개체가 있었습니다.

김성주 대표는 "그동안 전 세계 연구진에게 이종 이식 중에서도 간 이식이 가장 어려운 도전 과제로 여겨졌다"며 "그 이유는 돼지 간 이식 후 발생하는 심각한 혈액응고장애인데, 이번 연구를 통해 우수한 간 이식 성적을 확보해 임상 적용 가능성과 의학적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위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 제넨바이오 김성주 대표 연구팀은 인간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를 수혜 동물로 선택하고,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돼지의 유전자들을 제거한 형질전환돼지의 간을 이식하여 최장 생존 기록을 기록했습니다.

앞으로도 연구팀에서 좋은 성과를 계속해서 내서, 언젠가는 장기이식에 대한 걱정없이 살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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