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양과 유사한 별이 행성을 삼켰을 때의 모습을 사상 처음으로 관측했습니다. 그런데 태양도 약 40억년 후에는 같은 모습을 보일것이라고 하는데요. 약 40억년 후 지구의 최후를 미리 살펴본 셈입니다.
우리은하 내, 지구에서 1만 2천광년 떨어진 독수리자리 근처에서 ZTF SLRN-2020이라고 불리는 폭발적인 방사선이 관측되었는데요. 이 현상에서 항성이 10일간 기존의 밝기에서 100배 이상 밝아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항성 근처의 행성을 태우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고있는데요.
태양과 비슷한 별들은 자기가 가지고있는 수소를 헬륨으로 핵융합하며 빛과 열을 뿜어냅니다. 이때 항성의 수소 연료를 다 써 버리면, 핵이 수축하고 외부 껍질이 팽창하며 냉각됩니다. 이를 적색거성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단계에서 항성은 원래 직경의 100배에서 1000배까지 부풀어 오르며, 근접한 궤도에 있는 행성들을 삼킵니다. 과학자들은 수십 년 동안 이러한 현상의 증거를 발견해 왔지만, 직접 관측한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 발견은 캘리포니아의 팔로마 옵저버토리 천문대(Palomar Observatory)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처음 발견되었는데요.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마 천문대의 Zwicky Transient Facility, 하와이의 켁 천문대(Keck Observatory) 및 NASA의 NEOWISE 우주 망원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연구팀은 항성이 100배나 밝게 빛나는 폭발에서 나오는 빛의 스펙트럼을 분석했는데요. 주변에 뜨거운 가스가 있는 항성과 달리 이 빛의 원천은 주로 차가운 가스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또한 하와이의 켁 천문대 에서 수집한 동일한 별의 데이터를 조사하면서 매우 낮은 온도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분자도 발견했습니다.
더불어 과학자들은 별에서 나오는 가시광선의 짧은 폭발이 6개월 동안 천천히 사라지는 매우 밝은 근적외선 신호를 동반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이 별의 발광이 매우 큰 양의 먼지 형성과 함께 일어난 것임을 보여주는데요. 연구팀은 이어, 이 별의 초기 발광으로 방출된 총 에너지가 지금까지 관측된 별의 병합 사례 중 1,00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적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이 별과 합체한 물체가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별보다 약 1,000배 작은 물체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행성이 항성에 집어삼켜지며 이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 항성의 초기 질량은 태양의 0.8에서 1.5배였으며, 항성에 휩쓸려 들어간 행성의 질량은 목성의 1에서 10배였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우주에서 행성이 별에 휩쓸려 들어가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리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는 적외선 관측이 더욱 더 발전하게 될 것이므로 이와 같은 사건을 더욱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발견으로부터 우리는 행성이 그들의 항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천체물리학연구소와 하버드대, 캘리포니아 공대 등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이며, Nature에 발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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