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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동물 대체를 위한 혁신 기술 '미니 장기'의 등장

과학으로 공부하기 2023. 5. 16. 11:08
실험동물로 많이 사용되는 흰쥐. 출처 :  Pixabay ,  Tibor Janosi Mozes
 

 2021년에 국내에서 쓰인 실험동물 수는 488만252마리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2019년의 371만2천380마리에서 2020년에는 414만1천433마리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실험동물 사용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를 대체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체 방법 중 하나로 주목받는 것이 '미니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입니다. '오가노이드'는 장기(organ)와 유사함을 뜻하는 접미사 '-oid'를 결합하여 인체 유래 세포를 배양해 인위적으로 만든, 장기나 조직의 3차원 모사체입니다. 인체 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동물 모델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에도 오가노이드 개발 기업들이 존재합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인체 장기와 질환별 오가노이드 모델을 기반으로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넥스트앤바이오는 췌장암, 담도암 환자의 검체를 기반으로 한 오가노이드 모델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멥스젠은 인간 장기 모사 칩을 개발 중인데, 이 칩은 오가노이드에 비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가노이드가 동물실험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오가노이드가 동물실험을 일부 보완할 수는 있어도 아직 전부 대체할 수 없다"며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혈관이나 면역시스템 등이 없어 약물에 역동적으로 반응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규제 기관들은 계속해서 액션을 취하면서 자본이 움직이고 더 많은 회사가 생기며 기술도 발전하여 실험동물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포함한 규제 당국들은 실험동물 대체를 위해 여러 제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FDA는 동물실험 자료 없이 의약품을 허가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식약처가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의약품 독성 평가 방법 표준화를 추진 중이며, 동물실험을 통한 품질 성적서 제출을 최종 원액 단계에서만 하도록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해당 개정안은 다음 달 중에 행정예고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도 최근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오가노이드 배양, 혈관 및 림프 구현 등의 기술 고도화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실험동물 대체를 위한 혁신 기술인 '미니 장기' 또는 오가노이드의 등장은 동물실험의 한계를 극복하고, 약물 연구 및 독성 평가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규제 당국과 기업들의 노력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발전과 혁신이 기대되며, 실험동물 사용을 줄이고 인류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의 확산을 기대해 봅니다.